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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배우자 선택과 결혼,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칼 필레머)

by 금토 2022. 10. 5.

순조로운 결혼 생활을 위하여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의 작가 칼 필레머 교수(코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쓴 책이다.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내용들 중, 결혼과 사랑에 대하여 정리해서 써 놓았다. 사회학 교수이며, 사랑에 대한 연구를 했다. 30년에서 70년동안 실제 부부로 살아온 노인 700명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한 것이다.

 

제목 그대로, 결혼을 하기 전 처음부터 알았다면 좋았을 이야기들을 인생의 현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정리한 책이다. J성향인 나에게는 해보지 않은 결혼에 대해 막연히 생각하기 보다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1. 배우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배우자 선택의 핵심은 사랑이다. 

주름투성이라도 상관 없어. 그 어떤 것도 상관하지 않고 단지 그 사람만 중요할 뿐이야.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거지. 이런저런 걸 해주고 돈이 많으니까? 그건 사랑이 아니야. 사랑하는 척하는 거지. 앞으로 평생 함께하고픈 사람이니까 사랑하는 거야. 

 

2. 사랑 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

남녀를 불문하고 이 질문을 해봐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경제력이 있는가?" 결혼은 부부가 공동으로 재산을 관리하는 경제 단체의 성격을 띤다. 부부는 경제적 성공과 생활 수준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Good Provider,  좋은 생계 부양자인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생의 현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찾으라고 신신당부 한다. 

 

파트너의 재정 습관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 심각한 빚 문제를 안고 있는지 살펴 보라. 학자금 대출 같은 '좋은 빚'이 아니라 '신용카드 영수증'이 잔뜩 쌓여있다든지 과도한 지출에 허덕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녀를 몇 명 낳을지도 상의해야 한다.

자녀를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에 대해 서로 생각이 일치해야 해. 그리고 구체적인 것들까지 알아야 해. 자녀를 여럿 원하는지, 조금만 원하는지도. '세 명은 낳고 싶은데 자긴 어때?' '글쎄, 두어명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상의해서 결정하는 거지. 

파트너가 부모 되기에 동의했다면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럴 땐 어떤 가정을 이룰지 구체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3.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자녀에 대한 가치관

어떤 목표를 두고 자녀를 양육할 것인가? 자녀의 성공인가 아니면 행복인가? 바르게 행동하고 공손한 자녀로 양육하는 것인가? 아니면 실수하건 말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자유분방하게 키울 것인가?

 

돈에 대한 가치관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안락한 중산층의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을 원하는가?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한가? 적게 일하고 적게 벌더라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편이 좋은가?

 

종교에 대한 가치관

종교를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서로 신앙이 다르다면 자녀에게 종교를 가지게 할 것인가? 타 종교를 지닌 사람과의 결혼을 가족이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4.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이다.

 

대화를 꼭 하라고 말하고 싶어. 결국 그게 망가져서 탈이 난 거야. 대화를 회복해야 해. 대화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고 서로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해. 그게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 더 나은 사람에게로 눈을 돌리게 돼 있어. 바로 우리가 그랬거든. 이제 깨달았어.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던 게 한스러울 따름이야. 지금 같았으면 부부 상담을 받으며 대화의 문제를 바로잡아 나갔을 텐데 말이지.

 

살다보면 원하는 게 있어도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할 때가 있어. 그래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야 해. 나만의 비법을 소개하면, 나는 남편이 하는 말을 꼭 확인해. 남편이 한 말을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거지. 내가 이해한 바를 남편에게 다시 이야기해. 지레짐작으로 남편 말을 오해했을 수도 있으니까. 왜 그러냐면 경험상 열에 아홉은 꼭 틀리더라고. 그러니 꼭 확인 질문을 하고 내가 이해한 바를 다시 들려주는데 이때 가급적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해. 부부싸움은 상대방이 그런 말을 하게 된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우린 결혼 초기에 아예 못을 박았지. '절대 넘겨짚지 말 것. 알고 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물어볼 것. 괜히 상대방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겠거니 넘겨짚지 말고 직접 물어볼 것. 그럼 다 말해줄테니!'

 

5. 부부는 서로 존경하고 정직해야 한다.

부부는 서로 존경해야 해. 이건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말을 배우자에게도 하지 않는다는 걸 뜻하지. 배우자나 파트너이기 때문에 남에게 하듯 그렇게 상대방의 감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야. 예의를 지키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지. 화가 나도 친구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듯 배우자에게도 그렇게 해야해. 

정중함과 예의는 결혼 생활의 힘든 고비를 극복하도록 돕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파트너에게 솔직하고 정직하며 그를 신뢰해야 해. 반드시 정직해야 하고 숨기는 게 있으면 안돼. 돈 문제, 직장 문제, 결혼 자체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좋은 출발을 하고 숨기는 게 없으면 정직이 몸에 베개 돼. 

인생의 현자들에 의하면 정직한 파트너는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질투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6. 일을 집까지 끌고 들어와서는 안된다.

직장에서 일진 사나운 하루를 보냈다 하더라도 파트너한테 '부정적인 감정의 찌꺼기를 버리는 행위'를 삼가라고 당부한다. 

직장을 떠나는 순간 일은 거기서 끝내야 해! 일을 집까지 끌고 들어오지 말라고. 거기에 대해 말하는 것까지는 좋아. 하지만 차분히 앉아서 이성적으로 이야기해야 해. 파트너 면전에 대고 직장 분풀이를 하지 말고. 그런건 다 직장에 남겨두라고. 일은 어디까지나 일일 뿐이야.

 

7. 자신의 가족과 배우자 간에 갈등을 겪을 때 내 배우자를 지지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인생 현자들의 입장은 명백하다. 배우자를 지지해야 할 마땅한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가족들에게 일관되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양가 집안에 대해 공동전선을 펼쳐야 하며 어디까지나 배우자가 우선임을 처음부터 단단히 못 박아두어야 한다.

 

 

결국,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는 칼 필레머 교수의 말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 지켜야 할 중요한 것들을 미리 알려주어서 결혼 중인 사람,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 모두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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